비포 선라이즈(리처드 링클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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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비포 선라이즈(리처드 링클레이터)

by A깜찍이 2019.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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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명작이라고 불리는 영화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에는 이 시리즈로 정했다.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비포 선셋(Before sunset), 비포 미드나이트(Before midnight) 순서로 보면 된다. 나는 지금 비포 선라이즈를 다 봤고 비포 선셋을 보고 있는 중이다.

 

비포 선라이즈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에단 호크, 줄리 델피 개봉 1996. 03. 30. / 2016. 04. 07. 재개봉

 

아주 유명한 장면이다. 기차에서 우연히 마주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 제시가 어설프게 말을 건다. 어쩌다 말이 잘 통해서 둘이 객실을 빠져나와 휴게실에서 디저트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심오하기도 하면서 가볍기도 한 주제의 대화가 오간다. 제시는 목적지인 비엔나에 도착하자 기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다시 기차로 올라탄다. 그리고 셀린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제시는 호텔에 묵을 돈이 없고 다음 날 미국행 비행기표만 사놓은 상태여서 비엔나를 혼자 여행하려 한다. 그런데 심심하니까 셀린에게 함께 여행하자고 한다. 셀린을 설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시간이 지나 10년, 20년 후 결혼생활을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결혼생활이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아 너는 생각한다. 그동안 네가 만났던 남자들을 말이다. 그중 한 명이 바로 나다. 너는 나를 만나볼걸 하고 후회를 한다. 그래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나랑 데이트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그냥 현재에 사는 사람과 결혼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했다. 이게 로맨틱한 말인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스틸 이미지

 

여하튼 셀린은 제시의 말을 듣고 기차에서 내려 같이 여행한다. 그들은 낮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온종일 시간을 같이 보낸다. 이것저것 다한다. 커피마시고 밥 먹고 보트 타고 공원 가고 풀밭에 누워 부등겨 껴안고 키스하고 애정표현을 한다. 밤이 깊어지니 슬슬 헤어질 걱정을 한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헤어질 시간이 됐다. 셀린은 파리로 가는 기차에 타기 직전 제시와 마지막 인사를 한다. 둘의 마음은 똑같았다. 헤어지기 싫어서 다시는 못 볼 사람인 것처럼 격하게 키스한다. 그리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정한다. 그 약속은 지켜질까?

 

영화 보는 내내 푹 빠져있었다. 처음 만났는데 다정다감한 둘 사이와 비엔나의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로맨틱함을 자아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특징 중 한가지는 두 주인공이 무얼 타고 가면서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하는 것이다. 이 장면이 유난히 길게 나오는데 둘이서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한다. 솔직하게 그리고 투쟁적으로 말이다. 대화의 주제는 철학적인 것이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스틸 이미지

미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의 어쩌다 이어진 인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빨리 비포 선셋도 보고싶어진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됐는데 줄리 델피는 프랑스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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