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밤(기욤 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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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기욤 뮈소)

by A깜찍이 2019.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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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저자 기욤 뮈소 출판 밝은 세상 발매 2018.11.26.

아가씨와 밤을 읽었다. 표지가 참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기욤 뮈소의 작품답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도 참 로맨틱하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이야기 같다. 그러나 내용은 조금 다르다. 로맨틱하지 않은 내용이다. 살인, 폭력, 치밀한 계획범죄에 가까운 내용이다. 하지만 그 내용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말을 찾을 수 있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가족을 사랑하는 부모.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프랑스 앙티브이다. 니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해변이 아름다워 휴양지로 많이 간다. 작가 기욤 뮈소가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사건이 주로 일어나는 곳은 생 택쥐페리 고등학교이다.

빈카를 좋아하는 토마, 토마를 좋아하는 파니, 토마의 엄마이자 교장선생님인 안나벨, 그리고 옆에 있던 프란시스 아저씨, 막심과 파니 등 주요 인물과 함께 일어나는 얽히고 얽힌 사건. 확실히 읽는 재미가 있고 몰입감이 높다.

 

이 소설의 결말을 미리 귀띔해주는 건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한다.

내가 읽으면서 조금 혼란스러웠던 게 등장인물이었다. 그것에 대해 한 번 정리해보겠다.

토마 - 주인공. 커서 성공한 작가가 된다.

빙카 - 토마가 짝사랑하는 여자아이.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막심 - 토마의 소꿉친구이다. 

파니 - 토마와 어릴 적부터 친구. 한 때 사귀기도 했고 이후 친구로 잘 지냄. 직업은 의사이다.

스테판 - 토마와 고교 학우이다. 불평분자. 현재 기자로 토마에게 걸림돌이가 되는 중이다.(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하기 때문이다)

안나벨 - 토마의 엄마이다.

프란시스 - 요주의 인물이다.

아흐메드 - 프란시스의 부하직원

알렉시 - 생 택쥐페리 고교 철학 선생님이었다.

리샤르 - 토마의 아빠이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이 이성 간의 사랑인 줄 알았다. 무조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을 하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내용에 대해 다룰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성애, 부성애가 느껴지는 대목이 여럿 있었다. 

평소에는 냉철하고 자식에게 관심 없어 보이던 토마의 어머니 안나벨, 아버지 리샤르였다. 적어도 토마는 그렇게 느꼈다. 토마의 부모는 가족에게 억압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토마를 지키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리샤르는 마지막까지 토마를 지키는 모습에 내가 감동을 받았다.

내용의 후반, 주인공 토마가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이다. 몇 가지를 써보겠다.

우리는 여러 개의 삶, 이해하기 어렵고 상반되는 욕망으로 얽혀있는 삶을 동시다발적으로 살아왔다. 우리의 삶은 소중하지만 동시에 덧없고, 무의미하고, 고독했다. 우리의 삶은 진정으로 통제 가능한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사건을 간단하게 설명하면서도 우리의 인생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말인 것 같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절대로. 우리는 여러 욕망을 추구하면서 산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은 불확실성이 관장하는 영역이고, 인간의 마음은 바람 부는 날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게 마련이니까. 우리는 그저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모든 일들이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바라면서 세상의 온갖 혼돈을 잘 견디고 있는 척하는 것 말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인생에 대하여 통달한 사람처럼 말한다. 혼돈을 잘 견디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 정말 인생은 그런 것일까? 다른 선택은 할 수 없는 것일까? 혼돈을 없앨 수는 없는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어딜 그렇게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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