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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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건빵의 역사

by A깜찍이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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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은 쌀이나 보리로 만든다. 요즘은 인기가 없는 음식이지만 과거(근대)에 건빵을 많이 소비했다. 특히 전쟁 상황에서는 보존성이 뛰어나서 잘 활용되었다.

건빵이다

옛날 건빵은 매우 맛이 없고 딱딱했다고 한다.

옛날 건빵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과자 먹듯이 먹는 그런 쉬운 음식이 아니었다. 건빵은 영어로 Hardtack. 소금과 이스트를 첨가하지 않은 비스킷을 건조한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딱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음식이다. 

로마인들은 빵을 여러번 구워서 보존기간을 늘려 두고두고 먹었다. 비스킷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다. 라틴어로 Panis(빵), Bis(두 번), Coctus(요리하다)라고 했다. 이 중에서 Bis와 Coctus만이 남아 Biscoctus라는 말이 되었고, 이후에 Biscuit이라는 말이 된 것이다.

구우면 구울수록 음식물에 수분이 제거되어 보존하기가 쉬어 여러분 구웠다. 그와 동시에 점점 딱딱해진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건빵을 잘 먹었을까?

때는 중세 유럽, 대항해시대이다. 지금은 통조림 등 유통기한이 긴 가공식품들이 많다. 그리고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긴 항해를 하면서 신선한 음식은 상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먹을 수 있는 거라고는 보존기간이 긴 건빵같은 음식들 뿐이었다. 선원들은 소금에 절인 고기와 벽돌 같은 건빵밖에는 먹을 게 없었다.

딱 봐도 부실해보이는 식단 때문에 선원들은 비타민, 무기질 등의 결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괴혈병과 같은 질병에 시달리며 살 수밖에 없었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이가 빠지며 염증이 생기고, 몸의 군데군데가 썩어 들어가며 고열에 시달렸다. 영양실조 때문에 걸리는 병이라 잘 먹기만 하면 쉽게 해결될 일이었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그럴 수 없었다.

네덜란드, 독일 등 나라에서는 사우어크라우트라는 음식을 먹으며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했으나 영국의 선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사우어크라우트>독일의 김치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굶을 수 없는 노릇이니 먹긴 먹어야 한다. 건빵을 어떻게든 먹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썻다. 침으로 녹여 먹거나, 건빵을 부숴서 염장 고기와 함께 끓여 랍스 카우스라는 요리로 먹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에도 건빵은 톡톡한 역할을 했다. 딱딱한 건빵을 먹기 위해 커피에 적셔 먹기도 했다. 그런데도 건빵을 먹다가 이가 부셔졌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건빵은 여전히 딱딱했다. 

쌀에도 바구미가 있듯이 건빵에도 바구미라는 벌레가 많이 꼬여서 '벌레 성'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바구미가 많은 건빵은 어느 정도 부드러워 조금이나마 먹기 편하기도 했다. 커피에 적시면 바구미가 죽어서 커피에 둥둥 떠다녀 커피는 버리고 건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1862년부터 보관되어온 건빵

보존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 오랜만에 건빵 하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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