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왜 애플 주식을 샀을까?
본문 바로가기
경제

버핏은 왜 애플 주식을 샀을까?

by A깜찍이 2019. 7. 27.
728x90
반응형

최근 애플은 예전처럼 호황이 아니다. 신제품이 너무 비싸다며 혹평을 맞고, 새로운 점도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입장이다.

최근 아이폰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낸다. 그것에 대해 애플 CEO 팀 쿡은 '하루에 1달러씩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싼 가격'이라고 말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애플의 주식을 사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주변에서 애플은 이제 '혁신이 없는 기업'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게다가 아이폰 가격도 비싸져서 사람들도 이제 아이폰에서 다른 폰으로 갈아탈 텐데 왜 애플의 주식을 사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AR(증강현실) 분야에 힘쓰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상용화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이번 아이폰 출시에서 전작이랑 거의 바뀐 게 없는 것에 대해 화웨이 사장은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Thank you for keeping the thing same(변하지 않아서 고맙다)"

생각을 해보자!

사람들은 아이폰 가격이 비싸진 것에 왜 화를 낼까? 구찌, 샤넬 등 명품백 가격이 비싸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화를 내는가? 그렇다. 아이폰을 살 생각이 아니라면 욕을 할 필요가 없다.

아이폰이 혁신이 없는데도 비싸졌다고 욕하는 사람들의 마음속 기저에는 이런 심리가 있는 것이다.

'아이폰 갖고 싶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후발 제조업체와 가격 경쟁을 하는 건 세련되지 못하다. 애플이 꿈은 명품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의 페라리, 마세라티 같은 것처럼 말이다.

과연 현대차, 도요타보다 몇 배는 혁신적이라서 그 차들이 비싼 걸까?

스마트폰의 성능에서 압도적인 혁신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술 차이가 크지 않다. 그렇다면 애플이 줄 수 있는 건 고급 브랜드로서의 깊은 만족감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자동차 혹은 명품이라면 몇 배라도 비싼 금액으로 살 의향이 있으면서 휴대폰은 왜 그러지 못하느냐고 말이다.

미국 셋톱박스 시장의 점유율 1위 (30% 초반)는 로쿠 셋톱박스이다. 한화로 3만 원 정도 한다. 넷플릭스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애플이 셋톱박스는 18만 원이나 한다. 그리고 점유율은 10~15% 정도이다. 가격이 무려 6배이다. 서비스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도 점유율이 상당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애플 셋톱박스를 살까? 결론은 그냥 '애플이라서'이다. 애플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는 것이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라는 책이 있다. 책이 쓰인 시점에서 전 세계 시가총액 1~10위는 애플, 아마존, MS,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존슨 앤 존슨,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기업들이었다. 대부분이 IT기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할 기업은 애플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애플은 전 세계의 소비자에게 가장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닷컴 버블이 터지기 전, 사람들은 워런 버핏이 한물간 투자자라고 생각했다. 다른 투자자들이 IT기업에 투자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는 동안 버핏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블이 터지면서 버핏을 비웃던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럴 수 없었다. 버핏은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기술주에 투자한 건 2012년 인공지능 '왓슨'으로 유명한 IBM이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애플, 구글, MS 같은 더 좋은 기업들이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당시 버핏은 애플보다 IBM을 훨씬 높이 평가했다. 수익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2016년까지 4조 가량 손실을 보고 나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결국 매도했다.

그다음 버핏의 선택은 바로 애플이었다.(기술주에 대한 버핏의 관점은 최근 몇 년간 꽤 변화했다. 주주총회에서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에 투자했어야 한다며 후회했다)

지금 애플의 주가는 210달러 정도이다. 버핏이 90~100 정도에 샀으니 2년 동안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처음 매입한 시점 이래로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현재 버핏의 애플 보유량은 5~6%로 50~60조 가량 된다. 뱅가드라는 펀드 회사를 제외하면 최대 주주이다.

버핏은 과연 혁신이 없는 기업에 60조나 투자하고 있는 멍청이일까? 그렇지 않다. 버핏은 휴대폰을 필수 소비재로 봤다. 애플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 또한 주목했다. 그래서 투자한 것이다.

해외 주식을 매수해서 수익을 얻어보고 싶다 나도.

 

반응형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투자 하는 방법  (0) 2019.08.25
돈에 대해 알아보자  (0) 2019.08.14
상속과 증여  (0) 2019.08.03
13월의 월급, 연말정산  (0) 2019.07.24
미국이 완벽한 이유  (0) 2019.07.18

댓글